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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성 탐정 소설 『규방 부인 정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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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5-07-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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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저자: 정명섭 발행: 2022.10.12. 출판: 언더라인 2022년 ACFM 부산스토리마켓 공식 선정작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책.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빌려왔다 책이 얇기도 하고 쉽게 읽히는 내용이라 읽는 속도가 늦은 나도 한 권을 끝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규방 부인 정탐기』는 조선 여성 탐정들의 이야기로 다모 박순애와 한때는 기생이었다가 양반의 소실이 된 김금원 외 3명이 주인공이다 다모는 원래 관청에서 차를 끓이는 관비로 때때로 수사관 역할도 했다고 전해진다 김금원이라는 여성도 실존 인물로 14살의 어린 나이에 남장을하고 금강산을 비롯해 전국일주를 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신부>와 <며느리의 죽음>이라는 조선 시대 부녀자들에게 벌어진두 개의 사건이 등장하는데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사라진 신부>는 부안 현감의 아내가 된 새 신부 은월이 혼례를 올리고 부안으로 가는 길에 감쪽같이 사라져 은월이를 찾는 사건이고 <며느리의 죽음> 집 안에서 살해된 며느리를 죽인 살인자를 찾는 이야기이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다모 박순애가 사건을 맡게 되고 범인을 찾는데 어려움에 봉착한 박순애는 전임 다모의 추천으로 알게 된 삼호정 시회의 김금원, 박죽서, 임혜랑, 이운초의 도움에 의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우리가 정탐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말입니까?
대개 억울한 사람들은 힘이 없거나 여성이기 때문이지. 나라나 법이 지켜줄 수 없다면 우리라도 나설 수밖에 없잖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받던 조선 시대 여성 탐정들의 활약이 멋있게 느껴진다 『규방 부인 정탐기』는 탐정 소설답게 흥미로운 사건을 던져 놓고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내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식이므로 이야기가 흥미롭고 몰입하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주 놀랄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과 소설의 제목은 '규방 부인 정탐기'인데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다모 박순애이며 김금원의 역할이나 분량이 너무 적어서 조연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건에 중심을 두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무튼 제목에서 풍기는 나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것은 다소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정소설은 보통 이상은 가는데 시대극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참신했다 머리 아프지 않게 이야기가 잘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심심할 때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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